전문성(Expertise) 개발의 ABC

백수진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21세기는 지식창조 사회로서, 경쟁력은 “지식”에 있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기존의 지식과 연결, 통합을 통해 지식을 발전시키고 융합하는 것이 21세기 성공의 핵심이다

플로리다주립대의 앤더스 에릭슨 교수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지식을 보유하고 탁월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을 전문가(Expert)라고 지칭했으며,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보유한 지식,기술,경험,노하우 등을 전문성(Expertise)이라고 한다. 전문가에 대한 개념은 모차르트, 피카소 등 천재적인 거장을 지칭하는 것에서부터,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 또는 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후천적으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 등 다양하게 논의된다. 그러나 특별한 재능, 지능, 인격적 특성은 범용적인 전문성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전문직종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다. 자신만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자세를 밑바탕으로 하여 독보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진정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전문가인가? 스스로를 전문가로 지칭할 수 있는가? 전문가의 특징을 살펴보고, 자신이 전문가적 특징을 보유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전문가는 초보자와 비교하여,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첫째, 자신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가지고 있어,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 필요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 둘째, 경험을 통해 복잡한 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한다. 10년간의 경험이라도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의 ‘질’이 중요하다.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성찰하고, 고민하고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쌓인 자신만의 노하우, 즉 “암묵지”가 있어야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암묵지는 기존의 지식과 연결되어 전문성을 더 곤고히한다.
  • 셋째, 심층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한다. 초보자는 문제상황에서 문제를 피상적으로 보고,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다. 늘 하던 방식대로 일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복잡한 문제라도 점진적으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다.
  • 넷째,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의미 있게 연결한다. 관련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고 통합하여 전문성의 영역과 깊이를 더 강화한다. 지식은 융합하고 있으며, 서로의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서로 조화롭게 통합, 발전한다.

전문성의 완성지점은 어디일까? 안타깝게도 완성지점은 없다고 보여진다. 변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지식과 기술의 변화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비록 자신이 전문가일지라도 전문성은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전문성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전문성을 획득하는 과정(Process)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단한 노력과 관심, 끈기는 기본이다.
1979년 미국 쓰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하여, 엄청난 인명피해, 재산피해와 환경파괴가 발생하였다. 이 재난의 원인은 엔지니어들이 너무 좁은 특정 과제에만 전문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결과적으로 비상사태시에 문제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라면 전체를 보는 시스템에 대한 안목과, 결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접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깊게 아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며,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탐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인접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여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관점과 지식을 학습하는 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2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타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경험학습이다. 원래 경험학습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신의 관점과 시각으로만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경험학습의 의미와 범주를 넓히고자 한다. 타인과의 공유를 통해 그들의 깊은 지식과 스킬, 경험을 통해 쌓은 암묵지를 학습하고, 자신의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나 연구과제를 인접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하고 문제해결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들의 관점과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간과했던 부분을 볼 수 있으며, 새롭게 인식하여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창의적인 관점에서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의 문제해결 방식이나 패턴을 변화시켜 자신의 전문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음 편에는 지식을 연결하고 통합하기 위해 경험학습과 문제해결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개발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국내 최대 제조업체중의 하나인 H그룹에서 실시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인적자원개발 뉴스포털 HRD Net에 올린 같은 칼럼도 공유합니다.
http://www.hrdnet.co.kr/section.php?thread=23

백수진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학과 박사
현) 중앙대학교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 외래교수
전) 현대인재개발원,LG패션,크레듀 수석컨설턴트
sjbaik@smnj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