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Expertise) 개발 사례 (2)
:경험학습을 통한 전문성 개발

백수진 박사/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경험학습을 통한 전문성 개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H 그룹에서 연구개발담당 책임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사례이다. 책임연구원들이 10년 이상의 업무 경험을 가진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은 지난번 사례와 동일하다.

전문성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는 위스콘신 대학교의 Richard Herling 교수는 전문성의 구성요소로, 전문지식, 경험, 문제해결을 제시했다. 즉, 전문지식, 경험, 문제해결을 통해 전문성이 개발된다고 할 수 있다. 전문지식, 경험, 문제해결은 각기 분리되고 독립된 요인이 아니라 서로 연관된 요인으로서, 해당분야에서 일하면서 문제해결을 통해 전문지식과 경험이 쌓여갈 수 있으며, 반대로 전문지식과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을 더 잘 할 수도 있다. 즉 전문성은 복합적인 나선형 구조로 개발된다고 할 수 있다.

‘문제해결’을 통한 전문성 개발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서 사례를 들었으므로, 이번 호에서는 ‘경험’을 통한 전문성 개발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경험이 주는 소중한 가치는 암묵적 지식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암묵적 지식은 개인의 전문성을 대표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암묵적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경험 후에 관찰과 성찰을 통해 개념을 구조화하고, 이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단계를 거쳐야 암묵적 지식으로 형성된다. 이것이 곧 Kolb가 말한 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으로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지식을 획득, 구조화,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경험학습을 통한 전문성 개발은 2가지 차원으로 접근할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구조화하여, 그 안에서 지식을 구조화하고 창출하는 것이다. 파편으로 흩어진 자신의 경험조각을 맞추어 자신의 암묵적 지식과 전문성을 조직화한다.
두번째는, 타인의 경험을 통해 지식을 획득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연결시켜 전문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기업의 연구원들은 업무의 세분화로 인해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높지만, 연관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한계가 있다. 그 동안의 업무 경험을 정리하여 자신의 전문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동료들과 공유하여, 상호간에 전문성을 함께 배우는 활동을 통해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원들은 이 프로세스를 매우 흥미로워하여 활발한 토론과 학습의 장이 되었다. 또한 자연스럽게 배우고 싶은 분야의 학습모임을 구성하여, 별도의 학습세션을 갖고 자신의 전문성을 곤고히 하게 되었다.

전문성 개발은 결과물이 아니라 프로세스이다. 1~2회의 경험 성찰과 공유로 전문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본 워크샵을 통해 전문성 성장의 길과 Tool을 제공하였다는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특히나 10년 이상의 업무 경험을 가지고 있어 나름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연구원이나 중간관리자들의 지속적인 전문성 성장에 대해 방법론을 제시하였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구성원이 전문성을 질적으로 성장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이론의 적용점과 방법론 개발을 위해 연구하려고 한다.

백수진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학과 박사
전) 중앙대학교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 외래교수
전) 현대인재개발원,LG패션,크레듀 수석컨설턴트
sjbaik@smnj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