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크래프팅, 일하는 즐거움의 본질

백수진 박사/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일의 즐거움은 찾는 것일까, 만드는 것일까?  ‘일의 즐거움은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조건에 맞는 직무, 직업을 현재의 가용 환경이 아닌, 바깥 환경에서 찾는다. 현재의 업무조건이나 일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더 나은 환경, 조건 또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의 즐거움이란 만드는 것’이라는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일을 재미있게 만들어간다. 물론 현재의 일이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했던 가치나 흥미, 적성과 맞는 일이 정말 아니라면 과감하게 다른 직무나 직업을 찾아나서는 용기와 대담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즐거움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불편함이나 불만이라면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일을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의 의미에 맞도록 과업을 확장하고 변경하는 것이다. 이전 칼럼에서 잡 크래프팅의 출발점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반복적이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일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고 찾는 것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 내에 답을 얻기 어렵지만, 주변의 선배, 동료 또는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을 하면 참다운 자신의 일의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이러한 일의 의미에 맞게 자신의 일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일의 의미를 찾으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진다.

이미 80대의 노인이 된 이근후 전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는 50년간 학생들을 지도하고 환자를 진료하면서 자신의 일을 즐겁게 만들어나가신 분이다. 좁은 진료실에서 정신적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하루 종일 상담하다 보면,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지곤 했다. 그러나 일에 불만을 가지기 보다는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일의 의미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은 그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러자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그는 정신과 폐쇄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환자들이 속마음을 고백하도록 사이코드라마를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만들어갔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더 신나고 즐거웠다고 고백한다.

잡 크래프팅은 자신의 직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가면 어느 순간 현재의 일에 만족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잡 크래프팅의 2번째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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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학과 박사
현) 중앙대학교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 외래교수
전) 현대인재개발원, LG패션, 크레듀 수석컨설턴트
sjbaik@smnjpartners.com